흰 셔츠에 그레이 스트라이프 수트를 입은 다니엘이 카페 모퉁이에서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고는 지훈의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섰다. 간간히 매장 안 테이블에 앉아 밀크티를 마시는 사람들을 지나 평소와는 다르게 텅 빈 카운터 앞으로 간 다니엘은 아무도 없는 카운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. 어디갔지. 평소 지훈이 반겨주던 카운터가 텅 비어있어 당황하던 찰나, 안쪽에서 왠...
잔뜩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있던 지훈은 문 밖이 소란스러운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. 반 투명한 사무실 유리창 너머로 긴 실루엣이 보이자 지훈은 침을 꼴깍 삼켰다. " Sorry. Have you been waiting long?" 다니엘이 손에 든 서류와 커피잔을 책상 한쪽에 내려놓으며 말했다. 지훈은 어정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다 다시 슬그머니 앉으며 눈동자를...
"부모님이 금방 데릴러 오실거야." 천번은 훨씬 넘게 들었던 얘기지만 믿은 적은 없었다. 아니 처음에는 믿었었나. 한 열살? 열두살? 기억이 잘 안난다. 초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는 믿었던거 같은데. 중학교 졸업식 때 다 헤진 교복을 입고 혼자 텅 빈 교실에 앉아 오지도 않을 엄마를, 또 아빠를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던 날을 지훈은 똑똑히 기억했다. 그날 이...
글 쓰는 지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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